고모네 가족은 2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그 후 10년 간 자주는 아니었지만 가끔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연락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12살 때 미국의 고모 댁에 몇 개월 머물다가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강렬하고도 다시 한번 돌아가고 싶은 기억이 되었습니다.
근데 제가 한국으로 돌아온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고모네 집에 원인 모를 불이 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집을 다시 지어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을 마지막으로 고모네와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10년간 저와 저희 가족에게는 답답함과 고통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고모를 찾기 위해 정말 모든 방안을 다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한인회, 대사관, 심지어 무식하게 무작정 페이스 북으로 검색해서 날밤을 세기도 일쑤였습니다.
저로서는 인터넷으로 온 세상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이 첨단 세상에서 가족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구글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던 중 ‘강효흔 공인탐정’님의 사이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의뢰하였습니다.
제가 의뢰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저희 아빠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저의 아빠와 엄마는 고모네와 소식이 끊길 때 쯤 이혼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아빠 혼자 떨어져 살아오셨고 명절 때도 어디 가실 데 없이 혼자 외롭게 보내시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사실 아빠에게 남은 가족은 고모네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빠에게는 고모네와 연락이 끊긴 것이 정말 고아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찾을 수 없었던 고모네는 의뢰한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강효흔 공인 탐정님 덕분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반전이었던 것은 고모네는 살던 곳에 그대로 살고 계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이 가까운 곳도 아니고 직접 가서 탐문해보지 않았던 이상 평생 찾을 수 없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더욱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기회로 저희 아빠의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그 전보다 표정이 훨씬 밝아지셨고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 전보다 훨씬 자신감 있어지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마음이 가벼워지네요.
정말 다시 한번 더 감사 드리며 지금도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는 모든 이산가족들이 하루 빨리 가족과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12/18/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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