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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관리자

사람찾기 사이트 연 탐정 브루스 강

사람찾기 사이트 연 탐정 브루스 강


편집시간 : 2001 / 05 / 14

재미교포 공인탐정 브루스 강(43·한국명 강효흔)씨가 커뮤니티사이트 메일114(www.mail114.co.kr)와 손잡고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 찾아주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무료로 운영되는 ‘사이버 탐정’ 서비스는 미국에 있는 사람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메일114에 신청을 하면, 한 달에 한 명을 추첨해 대신 찾아주고 있다.

◆대성그룹 사기 사건으로 화려하게 데뷔

강씨가 처음 미국에 간 것은 지난 81년이다. 정보사령부 첩보팀에서 군생활을 한 그는 전역하자마자 단돈 500달러를 들고 미국에 가 시카고에 정착했다. 이후 12년동안 미주 한인 신문사에서 사회부 기자로 근무하며 탐정의 자질을 익혀나갔다. 그는 신문사 생활을 그만 두고, 경비회사로 자리를 옮겨 채무자 전문 추적 업무를 시작했다.

그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91년 대성그룹 50억원 대출사기 사건을 맡으면서부터다. 당시 대성그룹 해외사업부 계장이 사장의 이름을 도용해 50억원을 대출받아 미국으로 도주한 사건을 그가 9개월간의 추적 끝에 해결했다. 이후 그는 탐정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아 미국인 탐정사무소에서 활동하다가, 95년 공인탐정의 길로 들어섰다.

◆자신의 사이트에서 무료로 사람 찾아주기

강씨는 현재 ‘강효흔 공인탐정소’와 함께 홈페이지(www.koreandetective.com)를 운영하고 있다. 굵직한 경제사건을 주로 다루다 보니 수임료가 높은 편이지만, 그리운 사람을 무료로 찾아주기도 한다. 그가 무료 이벤트를 기획하게 된 데는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어느날 젊은 여성이 그에게 돈은 나중에 갚을 테니 생부를 찾아달라고 했다. 그는 공짜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했지만, 그 여성이 한참 후 돈을 모아 그를 찾아왔다. 그는 일주일만에 그녀의 아버지를 찾았지만, 그분은 이미 한 달 전에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강씨는 “돈 몇 푼 때문에 부녀의 상봉을 가로막았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무료 사람찾기 이벤트를 기획했고, 메일114와 독점 계약으로 국내 네티즌에게도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박내선기자 n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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